홋카이도 삿포로 여행 중, 꼭 먹어봐야 한다는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스프카레입니다.
그중에서도 유독 이름이 많이 언급되는 곳이 바로 스프카레킹(Soup Curry KING).
한국 블로그나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보면
“브로콜리 꼭 추가해야 한다”
“밥은 무조건 치즈밥!”
“맵기는 5단계 정도가 적당하다” 등등
마치 꿀팁 조합이 공유되고 있어서 저도 그대로 한번 따라가 보기로 했습니다.
대기는 없었고, 첫 타임으로 입장
저는 비교적 성수기가 아닌 시기에 방문했고, 점심 오픈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기 때문에
약 10분 정도 대기 후, 1번 손님으로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대기 줄이 길다는 얘기를 워낙 많이 들었는데, 비수기였어서 그런지 바로 들어갈 수 있었던 점은 좋았어요.
가게 내부는 꽤 분위기 있는 편이었습니다.
조명은 아늑하고, 자리 간격도 넓직한 편이라 혼잡하지 않았고
손님들이 조용히 식사하는 분위기라 혼밥하기에도 괜찮겠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주문한 메뉴: 꿀팁대로 다 넣었는데…?
주문은 블로그 꿀팁대로 그대로 따라 해봤습니다.
- 스프카레 기본 메뉴 + 브로콜리 추가
- 치즈밥으로 변경
- 맵기는 5단계 (매운 걸 꽤 잘 먹는 편)
- 음료는 생맥주 한잔
비주얼은 꽤 괜찮았습니다.
브로콜리는 구워져 나와서 향이 좋았고, 치즈밥도 위에 치즈가 녹아 있어서 한입 먹었을 때의 쭉 늘어나는 느낌은 분명 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먹어보니 생각보다 평범한 맛이었습니다.
스프카레 자체가 일본 카레처럼 진하거나 걸쭉한 맛이 아니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기대했던 풍미나 깊은 향은 솔직히 크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국물은 묽고 매운맛보단 향신료의 톡 쏘는 맛이 있었는데, 그게 자극적이지도, 감칠맛 있게 입에 남지도 않아서
결국 “음… 한 번 먹어봤다” 정도의 느낌으로 마무리되더라고요.
치즈밥도 그냥 저냥 맛있지만, 스프랑 함께 먹을 때 특별한 시너지는 아니었던 것 같고,
브로콜리도 그냥 구운 채소 하나 추가된 느낌에 가까웠습니다.
좋은 점도 있었어요!
단점만 있는 건 아니었습니다.
가게 분위기가 좋고, 양도 꽤 푸짐해서 배부르게 한 끼 해결하기엔 부족함이 없었어요.
맵기 5단계도 딱 자극적이지 않게 매콤한 정도라 맵찔이가 아니라면 무리 없이 즐길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스프카레킹 = 삿포로 대표? 그건 글쎄요
가게 이름이 '킹'이라서 그런지, 기대치가 자연스레 올라간 것도 사실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삿포로에 오면 꼭 먹어야 할 맛집"이라고 부르기엔 아쉬움이 남는 곳이었습니다.
먹으면서도 "내가 뭔가 조합을 잘못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다른 사람들의 극찬과는 온도차가 컸고, 딱히 "와, 이건 한국 와서도 생각날 맛!"이라는 느낌은 아니었어요.
처음 접해보는 음식이긴 했지만, 너무 기대를 많이 안고 간 게 독이 된 느낌이랄까요?
⭐️ 별점 총평
맛 | ⭐️⭐️⭐️ | 무난하지만 감동은 없음 |
분위기 | ⭐️⭐️⭐️⭐️ | 조용하고 여유 있는 인테리어가 좋음 |
양 | ⭐️⭐️⭐️⭐️ |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음 |
가성비 | ⭐️⭐️☆ | 가격 대비는 애매했음 (개인 기준) |
재방문 의사 | ⭐️⭐️ | 다시 삿포로에 간다면 다른 집을 가볼 듯 |
✍ 한줄 요약
“스프카레킹, 한 번쯤은 괜찮지만 ‘삿포로 대표’라고 하기엔 무리.”
괜찮긴 했지만, 일부러 찾아가서 줄 서서 먹을 정도의 임팩트는 아니었습니다.
다음에 삿포로에 간다면 다른 스프카레 집도 경험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