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는 끝났는데 왜 아직 아플까요?
치아가 너무 아파서 치과에 갔더니
**“신경치료가 필요합니다”**라는 말을 들었다면,
이미 치아 안쪽 깊은 곳까지 염증이 진행됐다는 뜻입니다.
신경치료는 통증을 없애기 위한 치료인데,
막상 치료 후에도 통증이 남는다면 누구나 걱정이 되죠.
“신경을 제거했는데 왜 아직도 아프죠?”
“치료가 잘못된 건 아닐까요?”
“이거 다시 해야 하나요?”
오늘은 이 질문에 답해드릴게요.
1. 신경치료란 정확히 무엇인가요?
먼저 간단히 신경치료(근관치료)를 복습해볼게요.
🦷 치아는 겉은 단단한 법랑질/상아질로 되어 있지만,
가장 안쪽에는 **신경과 혈관이 들어 있는 ‘치수’**라는 공간이 있어요.
충치나 외상, 균 감염 등으로 이 치수에 염증이 생기면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는데, 이때 하는 치료가 바로 신경치료입니다.
신경치료 과정 요약:
- 치아에 구멍을 내고
- 치수(신경)를 제거한 뒤
- 내부를 소독하고
- 약재를 채워서 밀봉
이 과정을 통해 감염을 없애고 통증을 줄이는 게 목표입니다.
2. 그런데, 신경치료 후에도 통증이 남는 이유는?
신경을 제거했다면 당연히 안 아파야 할 것 같은데,
신경치료 후 1~2주 정도는 통증이 남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 이유는 크게 5가지로 나눌 수 있어요.
① 치료 과정 중 생긴 조직 손상
신경치료는 치아 뿌리 끝까지 정밀하게 기구를 넣어
감염된 조직을 제거하는데,
이때 기구가 치근 끝을 지나 미세하게 뼈 조직을 건드릴 수 있어요.
➡️ 치근단 조직에 염증성 반응이 일어나며
며칠간 욱신거리거나 씹을 때 통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이런 경우는 정상적인 회복 과정으로 보며
대부분 1~2주 내 자연스럽게 호전됩니다.
② 내부 감염이 아직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경우
치아 뿌리 구조는 매우 복잡하고,
사람마다 치근관 수, 굴곡, 미세한 분지 구조가 달라서
드물게는 감염을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요.
➡️ 뿌리 끝 염증이 계속 남아 있는 상태
이럴 땐 시간이 지나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심한 경우 부종, 누르면 아픔, 불쾌한 냄새 등이 느껴질 수 있어요.
📌 이런 경우엔 재근관치료나 외과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③ 치료 중 사용된 약재나 세척액에 대한 반응
신경치료 중에는 강력한 **소독액(예: 차아염소산나트륨)**이 사용되는데
이 물질이 뿌리 끝 바깥으로 새어나갈 경우
일시적으로 조직에 자극을 줄 수 있어요.
➡️ 화학적 자극으로 인한 염증반응
➡️ 며칠간 욱신거림 또는 통증
📌 대부분 며칠 내 자연스럽게 완화됩니다.
진통제나 냉찜질이 도움이 됩니다.
④ 치료 직후, 뚜껑이 씌워지기 전 씹힘 자극
신경치료 중에는 뚜껑(크라운)을 씌우기 전까지
치아가 약해진 상태로 남게 됩니다.
이때 해당 치아로 딱딱한 걸 씹거나, 무의식적으로 이를 꽉 물게 되면
치근단 조직이 자극되어 통증이 생길 수 있어요.
📌 치료 받은 치아는 완성되기 전까지는 사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아요.
⑤ 신경 외에도 '주위 조직'이 아플 수 있다
중요한 포인트!
신경치료는 치아 안쪽 신경조직만 제거하는 것이지
치아 주변의 치조골(뼈), 인대, 잇몸조직은 그대로 남아 있어요.
➡️ 신경치료 후에도 통증을 유발하는 부위는
실제로 치아 뿌리 주변 조직일 수 있습니다.
3. 신경치료 후 통증, 얼마나 오래 가면 정상일까?
🟢 정상적인 경우:
- 치료 직후 1~3일 정도 욱신거림
- 씹을 때 약간의 민감함
- 통증이 점점 줄어드는 경향
➡️ 이런 경우는 자연 치유 중이므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비정상적인 경우:
- 일주일이 지나도 통증이 심해지거나
- 잇몸이 붓고 열감이 느껴지며
- 눌렀을 때 극심한 통증, 또는 고름 배출
➡️ 이럴 땐 염증이 남아 있거나, 재치료가 필요한 상황일 수 있으므로
치과에 꼭 다시 방문하셔야 합니다.
4. 통증 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 이런 경우는 기다려도 좋아요
- 경미한 욱신거림
- 씹을 때 살짝 불편
- 열감 없이 점점 호전되는 느낌
대처법:
- 진통제 복용 (예: 타이레놀, 이부프로펜 등)
- 자극 피하기 (딱딱한 음식, 찬 음식)
- 양치, 가글은 부드럽게
- 치료 부위로 씹지 않기
❗ 이런 경우엔 바로 치과로!
- 통증이 더 심해짐
- 밤에 깨거나 진통제로도 조절 안 됨
- 붓기, 고름, 입 냄새
- 열이 나거나 림프절 통증
5. 혹시 신경치료가 잘못된 걸까요?
많은 분들이 걱정하세요.
“혹시 치료가 잘못된 거 아닐까?”
하지만,
신경치료 후 통증이 생긴다고 해서
치료 자체가 실패했다는 뜻은 아닙니다.
사람마다 회복 속도, 해부학적 구조, 통증 민감도가 다르기 때문에
일시적인 통증은 정상 과정일 수 있어요.
단, 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악화된다면
재근관치료나 치근단절제술이 필요할 수도 있으니
담당 치과에서 확인을 받아야 해요.
마무리: 신경치료 후 통증, 무조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신경치료는 치아를 살리기 위한 중요한 치료입니다.
치료 후의 통증은 오히려 몸이 회복 중이라는 신호일 수 있어요.
📌 하지만, 기간이 길어지거나 통증이 심하다면
혼자 참지 말고 꼭 다시 진료를 받으세요.
빠른 확인이 치아를 더 오래 살릴 수 있는 지름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