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서 "신경치료가 필요합니다"라는 말을 들으면 대부분 환자분들은 걱정부터 하십니다.
"신경치료… 아픈 거 아니에요?"
"치아를 빼는 건가요?"
"꼭 해야 해요?"
오늘은 신경치료를 처음 접하는 분들이 자주 하는 질문을 Q&A 형식으로 정리해드릴게요.
치과의사 입장에서 쉽게, 솔직하게 설명드리겠습니다.
Q1. 신경치료는 정확히 뭐예요?
A. 신경치료는 '치아 안쪽의 염증을 제거하는 치료'입니다.
치아는 단단한 겉부분(법랑질, 상아질) 안에 **신경(치수)**이라는 조직이 있어요.
이 신경이 충치나 외상, 균 감염 등으로 손상되면 통증, 염증, 괴사가 발생합니다.
신경치료란 이 손상된 신경을 제거하고, 그 빈 공간을 소독, 충전하는 과정이에요.
흔히 “신경을 뺀다”고 표현하지만, 실제로는 감염된 신경조직을 제거하고 살균 처리 후에 그 공간을 메우는 것까지 포함됩니다.
의학용어로는 ‘근관치료(Root Canal Treatment)’라고 해요.
Q2. 어떤 경우에 신경치료가 필요해요?
A. 대표적으로 아래 상황에서 신경치료가 필요합니다.
- 충치가 너무 깊어 신경까지 침범한 경우
- 치아가 부러지거나 금이 가서 신경이 노출된 경우
- 예전 충치 치료 부위가 염증 생긴 경우
- 치아에 외상을 입어 신경이 괴사한 경우
- 이유 없이 계속 아픈 치아 (신경이 이미 손상됐을 가능성)
즉, 신경조직이 더 이상 살아있을 수 없거나, 염증을 계속 유발하는 경우에 신경치료가 필요합니다.
Tip: 통증이 없더라도 X-ray 상에서 감염이 보이면 조용히 진행 중인 신경 괴사일 수 있어요.
Q3. 신경치료를 안 하면 어떻게 돼요?
🦷 A. 치아 뿌리 끝에 염증이 퍼지고 결국 뽑아야 할 수도 있어요.
"지금은 좀 아픈데 참을만해요…"
"그냥 안 하고 두면 안 돼요?"
이런 말 자주 듣는데요. 신경치료가 필요한 상태에서 치료를 미루면 아래와 같은 일이 생깁니다.
- 염증이 뿌리 끝까지 퍼짐
- 턱뼈까지 고름 생김 (치근단 농양)
- 통증이 심해지고 얼굴까지 붓는 경우도
- 결국 치아를 발치해야 함
즉, '신경치료는 할 수 있을 때 해야 한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닙니다.
더 이상 손쓸 수 없게 되면 발치 → 임플란트 or 브릿지로 이어져 비용과 고통이 배로 듭니다.
Q4. 신경치료, 꼭 아픈가요?
A. 요즘 신경치료는 많이 안 아프게 할 수 있어요.
과거엔 마취 기술이나 기계가 지금보다 부족했기 때문에 **"신경치료=아프다"**는 인식이 많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다릅니다.
- 정확한 마취 기술
- 기계식 파일로 정밀하게 신경 제거
- 소독제, 루트젠 등의 기술 발달
그래서 실제로는 환자 대부분이
“생각보다 안 아팠어요”
“그냥 입 벌리고만 있었어요”
라는 반응을 보입니다.
단, 이미 신경이 괴사해 마취가 잘 안 듣는 경우엔 예외적으로 통증이 클 수 있어요.
그래도 이런 경우엔 단계적으로 통증을 조절하면서 치료할 수 있으니 너무 겁먹지 마세요.
Q5. 신경치료는 몇 번이나 받아야 해요?
A. 보통 2~3회, 많게는 4~5회까지도 걸릴 수 있어요.
치아 상태에 따라 횟수가 달라집니다.
감염이 적고 통증 없는 경우 | 1~2회 | 단순 근관치료 |
염증이 심하거나 고름 있는 경우 | 3~4회 | 추가 소독 필요 |
재신경치료나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 | 4~5회 이상 | 시간 오래 걸림 |
보통은 1주일 간격으로 진행되며, 너무 늦게 오면 이전 치료가 무효가 될 수도 있어요.
중간에 끊기면 오히려 치료 효과가 떨어지므로 반드시 끝까지 마무리해야 합니다.
Q6. 신경치료하면 치아가 약해지나요?
A. 네, 어느 정도 약해질 수 있어서 '보철'로 보호가 필요합니다.
신경치료는 치아 안을 파내는 과정이라 기존 치아 구조가 약해집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후속 조치가 필요해요:
- 크라운(씌우는 것): 어금니나 씹는 힘이 센 치아엔 거의 필수
- 인레이/온레이: 충전 범위가 작을 때 사용 가능
- 레진: 앞니 등 씹는 힘이 약한 곳에서만 가능
그냥 ‘때우는 것’만으론 오래 못 가고, 깨지거나 부러질 수 있어요.
그래서 신경치료가 끝났다고 치료가 끝난 게 아닙니다. 보철까지 마무리해야 완전히 끝입니다.
신경치료는 "치아를 살리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너무 늦기 전에, 그리고 너무 겁먹지 말고 꼭 필요한 타이밍에 받아야 해요.
요즘 기술로는 예전처럼 그렇게 고통스럽지 않아요.
그리고 치료 후에는 반드시 보철까지 마무리해야 치아를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