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서 “신경치료 받으셔야 합니다”라고 들으면
“도대체 뭘 어떻게 하는 거지?”
“얼마나 걸리는데요?”
“치아를 뚫는 건가요?”
이런 질문들이 머릿속에 가득 떠오르죠.
이번 글에서는 신경치료의 전체 과정을 단계별로, 환자가 자주 묻는 질문을 중심으로 설명드릴게요.
처음 진료실에 앉는 순간부터, 마지막 보철치료까지. 신경치료의 여정이 두렵지 않도록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Q1. 신경치료는 어떻게 시작되나요?
A. 신경치료는 먼저 정확한 진단으로 시작됩니다.
- 문진: 통증 여부, 시기, 양상(찌릿, 욱씬 등)을 확인
- 구강검사: 육안으로 보이는 충치, 깨짐, 염증 등 확인
- X-ray 촬영: 신경까지 충치가 닿았는지, 염증이 있는지 판단
- 생활력 검사(냉온 자극 등): 신경이 살아있는지 테스트
이 모든 정보를 종합해서 ‘신경치료가 꼭 필요한지’를 판단하고, 필요 시 치료를 시작합니다.
진단이 중요한 이유는, 괜히 멀쩡한 신경을 건드리면 안 되기 때문이에요.
Q2. 치료할 때 치아를 어떻게 건드리나요?
A. 치아 안쪽에 접근하기 위해 치아를 '뚫어서' 치료합니다.
환자분들이 가장 무서워하는 부분이죠.
“치아를 어떻게 뚫어요?” “다 깎는 건가요?”
정확히 말하면, 치아의 윗부분(교합면)을 작게 구멍 내듯이 삭제해서, 안쪽 신경공간까지 접근합니다.
그 공간을 **근관(Canal)**이라고 해요.
치아 구조 안을 살짝 열고, 감염된 신경을 꺼내기 위한 최소한의 통로를 만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치아 삭제는 필요한 범위 내에서 최소화합니다.
당일 아플까봐 걱정되면 마취가 매우 효과적으로 작용하므로 안심하세요.
Q3. 신경치료는 정확히 무슨 과정을 거치나요?
A. 아래처럼 4~6단계를 차례로 진행합니다.
Step 1: 마취 & 와동 형성
- 통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국소 마취 진행
- 신경이 위치한 곳까지 접근하기 위해 치아의 와동 형성(치아에 구멍을 뚫습니다)
Step 2: 감염된 신경 제거 (치수 제거)
- 기계식 파일과 수작업 기구를 사용해 신경조직 제거
- 괴사된 조직이나 고름이 있는 경우도 이때 같이 제거
Step 3: 근관 확대 및 세척
- 세균이 남아 있지 않도록 근관을 넓히고 소독약으로 세척
- 나트륨 차아염소산(NaOCl), EDTA 등 사용
Step 4: 임시 충전
- 하루에 다 끝내기 어려운 경우, 임시로 충전하고 마무리
- 고무마개 같은 재료로 밀봉해 감염을 막음
Step 5: 근관 충전
- 깨끗해진 근관에 **고무 재료(gutta percha)**를 넣고 밀봉
- 세균이 다시 들어가지 않게 완전 폐쇄
Step 6: 치아 복구
- 레진/인레이/크라운으로 형태 회복
- 신경치료 후에는 보통 보철치료까지 필수
Q4. 치료 간격은 어떻게 되나요? 매일 가야 하나요?
A. 보통 1주 간격으로 2~4회 진행됩니다.
통증 거의 없음 | 1~2회 | 1주 간격 |
염증이나 고름 있음 | 3~4회 이상 | 1주 간격 or 상황 따라 조절 |
재신경치료 | 4회 이상 가능 | 감염 제거 후 충전까지 더 길어짐 |
매일 오실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중간에 치료를 끊으면 세균이 다시 자라고 실패 확률이 높아지니, 꼭 마무리까지 오셔야 합니다.
Q5. 치료 도중 통증이나 불편함이 생기면 어떡하죠?
A. 치료 도중 약간의 통증은 흔하지만, 심할 땐 꼭 알려주세요.
신경치료는 염증이 있었던 조직을 건드리는 치료라
다음 날이나 며칠 후 씹을 때 찌릿하거나 묵직한 느낌이 날 수 있어요.
흔한 증상:
- 씹을 때 뻐근함
- 잇몸 누를 때 욱신거림
- 가만히 있을 땐 괜찮은데 눌렀을 때만 통증
이런 건 대부분 1~2일 안에 사라지며 정상 반응입니다.
이런 경우는 꼭 병원에 연락하세요:
- 점점 더 심해지는 통증
- 얼굴이 붓거나 열이 나는 경우
- 입을 벌리기 힘들 정도로 불편할 때
필요 시 항생제나 진통제를 추가 처방받을 수 있어요.
무조건 참는 건 좋지 않아요!
Q6. 치료가 끝나면 바로 음식 먹어도 되나요?
A. 치료 직후엔 되도록 딱딱한 음식은 피해주세요.
신경치료 중에는 치아가 약해져 있기 때문에 임시로 메워 놓은 상태에서 딱딱한 음식을 먹으면 깨질 수 있어요.
주의사항:
- 치료 중인 쪽으로는 질기거나 단단한 음식 피하기
- 오징어, 육포, 딱딱한 빵 등 X
- 치료 후에는 보철(크라운 등)로 마무리될 때까지 관리 필요
신경치료가 끝난 직후 레진/인레이로 마무리했더라도, 완전한 보호를 위해 보철치료까지 받아야 오래 쓸 수 있어요.
신경치료는 단순히 "신경을 뺀다"는 개념이 아니라, "치아 안쪽을 정리하고, 밀봉하고, 보호하는 정밀한 과정"입니다.
치료는 단계별로 차근차근 진행되며, 환자분의 협조와 꾸준한 내원이 아주 중요해요.
완벽한 마무리를 위해선 보철치료까지 꼭 계획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