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부모님들께서 소아치과에 내원하셔서 정말 많이 물어보시는 질문,
바로 “실란트, 꼭 해야 하나요?”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아이 첫 치과 검진에서 불소 도포와 함께 가장 많이 권장되는 예방 치료 중 하나가 바로 실란트입니다.
그런데 많은 부모님들이 실란트를 권유받고 나면 이렇게 궁금해하십니다.
👉 “실란트를 꼭 해야 하나요? 안 하면 충치가 생기나요?”
👉 “실란트 하면 충치가 아예 안 생기는 건가요?”
👉 “혹시 불필요한 치료를 권하는 건 아닐까요?”
이 글에서는 치과 의사의 입장에서 실란트의 필요성, 효과, 오해, 시기까지 꼼꼼히 알려드리겠습니다.
실란트(치면열구전색)란 무엇인가요?
먼저 실란트가 무엇인지부터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란트는 영구치 어금니나 소구치의 씹는 면(교합면)에 있는 작고 깊은 틈(치면열구)을 레진 계열의 특수 재료로 메워주는 것을 말합니다.
어금니의 씹는 면을 자세히 보면 작은 골짜기처럼 깊게 패인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음식물과 세균이 잘 끼고, 칫솔이 닿기 어렵기 때문에 충치가 가장 쉽게 생기는 곳입니다.
실란트는 이 틈을 메워서 음식물과 세균이 끼지 않도록 막아 충치 발생을 예방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실란트, 꼭 해야 할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영구치 어금니가 나올 시기에는 실란트를 하는 것이 강력히 권장됩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영구치 어금니는 평생 써야 할 소중한 치아이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 큰 어금니(6세 구치)는 6~7세경에 나오는데
이 치아는 평생을 함께해야 하는 중요한 치아입니다.
하지만 이 시기는 아이가 양치질을 아직 서툴게 하기 때문에
충치가 생기기 쉽습니다.
초기 충치는 통증이 없어서 부모님도, 아이도 알기 어렵습니다.
- 치아의 씹는 면 구조상 충치가 생기기 쉽습니다.
치아의 교합면 열구는 매우 가늘고 깊어 칫솔이 닿지 않습니다.
심지어 현미경으로 봐야 보일 정도로 미세한 틈이 있어
세균이 숨어들기 딱 좋습니다.
실란트는 이런 틈을 미리 메워 충치균이 살지 못하게 해줍니다.
- 충치 치료보다 훨씬 간단하고 저렴한 방법입니다.
실란트는 치아를 깎지 않고 단순히 재료를 얹어 굳히기만 하면 됩니다.
충치가 생긴 후 치료하는 것보다 훨씬 간단하고 비용도 저렴합니다.
실란트를 하면 충치가 100% 예방되나요?
많은 부모님들이 실란트를 하면 충치가 완전히 예방되는 것으로 오해하곤 합니다.
하지만 실란트는 씹는 면 충치를 예방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지만, 100%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실란트는 씹는 면(교합면)의 열구 부분만을 막아줍니다.
- 치아 옆면(인접면)이나 잇몸 쪽 부분에는 충치가 생길 수 있습니다.
- 실란트가 시간이 지나면서 부분적으로 떨어지거나 마모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기 검진이 매우 중요합니다.
치과에 정기적으로 내원해 실란트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하면 보수 처치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실란트를 하면 좋은 시기
실란트는 어금니가 완전히 나와서 씹는 면이 보일 때 바로 시행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보통 이 시기는
- 6세 구치 (첫 번째 큰 어금니): 6~7세 경- 12세 구치 (두 번째 큰 어금니): 11~13세 경
이 외에도 충치 위험이 높은 소구치나 유치 어금니에 실란트를 적용하기도 합니다.
특히 유치 어금니 열구가 깊거나 충치 발생 위험이 높다면 치과에서 의사가 권장할 수 있습니다.
실란트에 대한 흔한 오해
❌ 실란트는 불필요한 과잉진료다?
👉 실란트는 전 세계적으로 공인된 예방치료이며,
미국, 유럽, 국내 치과학회 모두 강력히 권장하는 치료입니다.
❌ 실란트를 하면 무조건 충치가 생기지 않는다?
👉 실란트는 씹는 면 충치를 크게 줄여주지만,
옆면이나 잇몸 쪽 충치는 칫솔질, 식습관에 따라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올바른 구강 위생과 정기 검진이 필수입니다.
❌ 실란트는 한번 하면 끝이다?
👉 실란트는 시간이 지나면 마모되거나 일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보수를 받아야 효과가 유지됩니다.
실란트 시술 과정은 어떻게 될까요?
많은 부모님들이 실란트 과정이 아프지 않을까 걱정하십니다.
하지만 실란트는 치아를 전혀 깎지 않으며 통증이 없는 간단한 예방 치료입니다.
실란트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치아를 깨끗하게 청소합니다.
2. 특수 용액으로 치아 표면을 처리해 재료가 잘 붙도록 합니다.
3. 레진 재료를 열구에 채워 넣습니다.
4. 빛을 쬐어 재료를 단단히 굳힙니다.
5. 높낮이를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조정합니다.
이 모든 과정은 약 10~15분 정도 소요되며, 마취도 필요 없습니다.
실란트를 오래 유지하려면?
실란트의 효과를 오래 누리기 위해서는
- 정기적으로 치과에서 점검을 받고
- 올바른 양치질 습관을 들이고
- 단 음식, 끈적한 음식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정기 검진 시 실란트가 떨어진 부분은 빠르게 보수해 충치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결론: 실란트는 꼭 해야 하나요?
네, 실란트는 강력히 추천되는 예방 치료입니다.
특히 첫 영구 어금니(6세 구치)는 평생을 함께해야 하는 중요한 치아이기 때문에
충치로부터 보호하는 예방 관리가 꼭 필요합니다.
실란트는 간단하고 안전하며, 충치 치료에 비해 훨씬 비용 부담이 적습니다.
무엇보다 충치로 인해 아이가 치과 치료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미리 실란트를 통해 예방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입니다.
아이의 구강 상태에 따라 실란트 시기와 필요 여부는 달라질 수 있으므로 치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 후 결정하시길 권장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