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부모님들이 갑자기 아이에게 생길 수 있는 치아 외상(치아 사고)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면 좋은지
치과의사의 관점에서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병원에 있다 보면 가끔 다쳐서 울면서 오는 아이들을 보게 됩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놀다가, 또는 길을 걷다가 넘어지며
치아를 다치는 경우가 흔합니다. 활발하게 뛰어노는 아이들은 예상치 못한 사고로 넘어지거나 부딪혀 입술이 찢어지고 치아가 부러져 오는 경우도 많죠.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초기 대처 방법입니다. 초기 응급처치를 잘못하거나 늦게 하면 치아를 뽑아야 하거나, 치료 범위가 커져
아이와 부모님 모두 힘든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이가 치아를 다쳤을 때 부모님이 즉시 해야 할 응급처치 방법, 주의할 점, 그리고 병원에 꼭 가야 하는 시기까지
하나씩 차근차근 알려드리겠습니다.
아이가 치아를 다쳤을 때 흔한 외상 종류
아이들이 치아를 다쳤을 때 나타나는 외상은 다양합니다.
주요 외상 유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치아가 부러짐 (치관 파절)
치아의 눈에 보이는 부분(치관)이 부러지거나 깨지는 경우입니다.
깨진 조각을 찾을 수 있으면 치과로 가져가세요.
※ 치아가 흔들림 (치근 탈구)
치아가 원래 자리에서 조금 움직이거나 느슨해진 상태입니다.
※ 치아가 빠짐 (완전 탈구)
치아가 아예 빠져버린 경우입니다.
영구치라면 시간이 생명입니다.
※ 치아가 잇몸 속으로 들어감 (함입)
치아가 잇몸 쪽으로 밀려들어간 상태입니다.
※ 치아가 다른 쪽으로 밀림 (측방 탈구)
치아가 옆으로 밀리거나 비정상 위치에 있는 상태입니다.
치아 외상 시 부모님이 해야 할 응급처치
1. 출혈이 있다면?
깨끗한 거즈나 헝겊으로 부위를 눌러 지혈하세요.
아이가 너무 놀라지 않도록 침착하게 “조금만 눌러줄게~” 하고 설명해주세요.
2. 깨진 치아 조각은?
조각이 있다면 깨끗한 물에 살짝 헹군 뒤 우유나 식염수에 담가 치과로 가져오세요.
(생리식염수가 없다면 깨끗한 물에 담가도 됩니다.)
3. 치아가 완전히 빠졌다면? (영구치인 경우)
▷ 치아 뿌리를 손대지 말고, 깨끗한 물에 잠깐 헹군 뒤
▷ 우유, 식염수, 아이 입 안 볼 점막 아래에 보관 (삼키지 않도록 주의!)
▷ 가능하다면 치아를 원래 자리로 살짝 넣어보세요 (부드럽게!)
▷ 30분 이내에 치과에 도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4. 치아가 흔들리거나 제자리가 아니라면?
치아를 움직이지 말고 그대로 두세요.
차갑게 식힌 수건을 볼 쪽에 대어 부기를 줄여주세요.
이런 경우에는 즉시 치과 방문이 필요합니다
● 치아가 깨지거나 빠졌다
● 치아가 움직이거나 제자리에서 벗어났다
● 입술, 혀, 볼 안쪽에 상처가 깊다
● 입을 다물기 힘들거나 턱이 아프다
● 피가 계속 나고 10분 이상 멈추지 않는다
부모님이 보기에 별 이상 없어 보여도 치근(치아 뿌리)이나 영구치 맹출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치과에서 반드시 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치아 외상 시 절대 하면 안 되는 것들
× 치아 뿌리를 손으로 문지르거나 닦지 마세요.
치아 뿌리 표면에는 뼈와 다시 붙게 해주는 세포가 있습니다.
이 세포가 손상되면 재부착이 어렵습니다.
× 물로 오래 씻거나 소독약에 담그지 마세요.
치아가 마르거나 세포가 죽으면 안 됩니다.
× 치아를 무리하게 힘줘서 넣지 마세요.
억지로 넣다 잇몸이나 뼈가 더 손상될 수 있습니다.
× 아이를 혼내지 마세요.
사고로 인한 충격과 공포에 더해 아이의 스트레스가 커집니다.
치과에서는 어떤 치료를 할까요?
치아 외상 치료는 외상 종류, 치아 상태, 아이 나이, 외상 후 경과 시간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깨진 치아
깨진 조각을 접착하거나 레진 등으로 복원합니다.
신경까지 노출되었다면 신경치료(생활치수절단, 근관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빠진 치아 (영구치)
가능하면 제자리에 다시 넣어 고정(고정장치로 스플린트)합니다.
경우에 따라 예후를 위해 항생제 처방, 신경치료 계획을 세웁니다.
함입, 탈구된 치아
치아를 바른 위치로 되돌리고 고정한 뒤 경과를 관찰하며 필요 시 신경치료를 합니다.
치아 외상 후 관찰과 관리
치아 외상은 치료 후에도 일정 기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 12주, 1개월, 36개월, 1년 단위로 정기적으로 치과 검진
👉 치아 색이 변하거나 통증, 종창이 생기면 즉시 치과 방문
👉 외상 받은 치아는 신경 괴사나 뿌리 흡수가 발생할 수 있어 장기 관리 필요
예방이 최선! 아이의 치아 외상 예방 팁
- 활동적인 놀이 시 안전에 유의
- 욕실, 계단, 놀이기구 주변 안전 점검
- 나쁜 구강 습관 (예: 단단한 것 깨물기) 교정
결론: 치아 외상, 빠른 응급처치가 평생 치아를 지킵니다
아이의 치아 외상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응급상황입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침착한 대처와 신속한 치과 방문이 아이의 치아 건강과 평생 치열을 지켜주는 가장 중요한 열쇠입니다.
※ 영구치 외상 시 30분 이내 치과 방문!
※ 빠진 치아는 우유, 식염수에 보관!
※ 정기적인 검진과 관리로 후유증 예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