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부모님들께서 정말 많이 궁금해하시는 주제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바로 “우리 아이 첫 치과 방문은 언제가 좋을까요?” 하는 질문입니다.
소아치과 진료실에서 아이들을 진료하다 보면, 부모님들께 이런 말씀을 자주 듣습니다.
“벌써 치과에 와야 하나요?”, “유치인데 충치 생겨도 괜찮은 거 아닌가요?”,
“아이가 아프다고 할 때 오면 되지 않나요?”
하지만 치과 의사로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첫 치과 방문은 “아프기 전에”, “문제가 생기기 전에” 오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것입니다.
그럼 아이의 첫 치과 방문 시기, 그 이유, 그리고 방문 시 부모님이 준비할 점까지
하나씩 차근차근 알려드리겠습니다.
첫 치과 방문, 언제가 적절할까요?
미국소아치과학회(AAPD)와 대한소아치과학회 모두 생후 12개월 이전 또는 **첫 치아가 나오는 시기(생후 6개월 전후)**에 첫 치과 방문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왜 이렇게 빠른 시기에 치과에 와야 할까요?
그 이유는 단순히 충치를 치료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아이의 첫 치과 방문은 치아가 건강하게 자라도록 도와주는 첫걸음이기 때문입니다.
첫 치과 방문에서 주로 이루어지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이의 치아 발육과 구강 구조 검사
모유 수유나 젖병 수유, 이유식 습관에 대한 구강 건강 상담
칫솔질 교육, 충치 예방을 위한 식습관 지도
부모님의 구강 관리 궁금증 해소
“첫 치과는 충치가 생기고 나서 가도 되지 않나요?”
많은 부모님들이 이렇게 생각하시곤 합니다.
하지만 충치가 생긴 후에 치과에 오면 이미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아이에게 치과=무섭고 아픈 곳이라는 인상을 주게 됩니다.
반대로 문제가 생기기 전에 미리 치과에 방문하면
아이는 치과를 긍정적인 공간으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구강 검진과 예방적 처치만으로도 치아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첫 치과 방문을 미루면 생길 수 있는 문제
- 초기 충치를 놓치기 쉽다
유치는 법랑질(치아 겉층)이 얇아 충치가 생기면 빠르게 진행됩니다.
초기 충치는 통증이 없어 부모님이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 나쁜 구강 습관을 교정할 시기를 놓친다
손가락 빨기, 입으로 숨쉬기, 혀 내밀기 습관 등은
턱 성장과 치아 배열에 영향을 주는데,
적절한 시기에 개입하지 않으면 교정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 아이에게 치과 공포를 심어줄 수 있다
첫 치과 경험이 아프고 힘들었다면
아이에게 치과는 공포의 장소가 됩니다.
이는 평생 치과 치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남기게 될 수 있습니다.
첫 치과 방문에서 하는 주요 검사와 지도
첫 방문에서는 다음과 같은 점들을 중점적으로 봅니다.
치아 개수, 위치, 배열
아이의 성장 발달에 맞게 치아가 잘 나고 있는지,
치아 사이 간격은 적절한지 살펴봅니다.
잇몸과 구강 점막 건강
혹시 염증이나 이상이 없는지 확인합니다.
구강 위생 상태
칫솔질 상태와 치태(프라그) 여부를 보고
부모님과 함께 올바른 칫솔질 방법을 연습합니다.
습관 상담
젖병 사용, 이유식, 간식 습관, 손가락 빨기, 이갈이, 입호흡 등에 대해
부모님과 상담하며 아이에게 해로운 습관을 예방하고 교정할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첫 치과 방문,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까요?
첫 치과 방문은 아이에게 새로운 경험이기 때문에 부모님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아이에게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주세요.
“치과는 네 이가 잘 자라는지 선생님이 봐주시는 곳이야!”
이렇게 치과를 긍정적이고 안전한 공간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설명해 주세요.
아이가 배고프지 않도록 하세요.
배가 고프거나 피곤하면 아이가 치과 진료 중 더 예민해질 수 있습니다.
첫 방문은 짧고 긍정적인 경험이 되도록 하세요.
아이에게 너무 많은 치료를 한 번에 시도하기보다는
구강 검진, 상담, 간단한 예방 처치 정도로 마무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님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아이들은 부모님의 감정을 그대로 느낍니다.
부모님이 치과에서 긴장하거나 불안해하면아이도 치과를 두려워하게 됩니다.
그럼, 정기 검진은 얼마나 자주 받아야 할까요?
첫 방문 이후에는 보통 6개월 간격으로 정기검진을 권장합니다.
단, 충치 위험이 높거나 나쁜 구강 습관이 있는 경우
3~4개월 간격으로 관리하는 것이 더 좋을 수 있습니다.
정기 검진 시에는
- 초기 충치 여부 확인
- 잇몸 건강 확인
- 불소 도포, 실란트(치면열구전색) 등 예방치료
- 구강 위생 습관 점검과 지도
를 진행합니다.
결론: 아이의 건강한 치아, 첫 방문이 시작입니다
아이의 첫 치과 방문은 단순히 진료를 받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이 시기가 건강한 구강 습관의 출발점이자 치과 공포를 예방하고 평생 치아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 됩니다.
아이의 치아가 한두 개라도 나기 시작했다면, 지금이 바로 첫 치과 방문의 최적기입니다.
작은 관심이 우리 아이의 건강한 미소를 지키는 큰 힘이 됩니다!
아이의 구강 상태에 따라 권장되는 방문 시기와 방법은 다를 수 있으니 반드시 전문 치과의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