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까지 나이트가드 얘기를 많이 했죠?
치과 블로그를 통해서도, 그리고 환자분들 진료실에서 종종 설명드리곤 했는데요.
그런데 중요한 얘기를 하나 빼먹었네요.
사실 이건 환자분들이 치과에서 정말 많이 물어보는 질문입니다.
“쿠팡 같은 데서 파는 이갈이 방지용 나이트가드 써도 돼요?”
“치과에서 맞추는 거랑 차이가 그렇게 큰가요?”
가격 차이는 큰데,
효과는 있는 건지,
혹시라도 더 안 좋아지는 건 아닌지
정말 고민이 많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인터넷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셀프형 나이트가드와
치과에서 맞춤으로 제작하는 나이트가드의 진짜 차이점을
정말 솔직하게, 한 치과의사의 입장에서 정리해보려고 해요.
✅ 나이트가드는 왜 필요할까?
자면서 이를 갈거나 악무는 습관은 생각보다 흔합니다.
- 무의식적인 스트레스 해소 반응
- 턱 근육의 과도한 긴장
- 교합 문제나 생활 습관이 원인일 수도 있음
문제는 이 이갈이/악물기 습관이 생각보다 많은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이에요.
❗ 이갈이/악물기로 생길 수 있는 문제들
- 치아 마모, 깨짐, 시림
- 턱관절 통증, 개구 장애
- 잇몸 퇴축, 치주 질환 악화
- 어깨, 목 통증으로 확산
- 두통, 안면통, 이명까지 유발
이런 문제들을 완충시켜주기 위해 나이트가드가 사용되는 거죠.
🛒 1. 쿠팡 나이트가드 (셀프형), 뭐가 다른가요?
요즘 쿠팡이나 스마트스토어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셀프 몰딩형 나이트가드는
보통 EVA 소재로 만들어진 연질 타입이에요.
🔍 특징
- 가격: 1~5만 원대
- 사용법: 뜨거운 물에 넣어 부드럽게 한 뒤, 물어 자가 몰딩
- 재사용 가능 / 간편 / 저렴
👍 장점
- 가격이 저렴해서 진입장벽이 낮음
- 초보자도 쉽게 사용 가능
- 가벼운 이갈이/악물기에는 일정 효과 있음
- 인터넷 배송으로 빠르게 구입 가능
👎 단점
- 턱의 위치, 교합 상태 고려 불가능
- 너무 두껍거나 딱딱한 제품은 악물기 더 유도 가능
- 잘 맞지 않으면 오히려 턱관절 통증 유발
- 재료가 변형되거나 세균 번식 쉬움
- 오랫동안 쓰기엔 비위생적
➡ 실제로 치과에서 셀프형 쓰다 통증 생겨서 오신 분들, 많습니다.
🦷 2. 치과 맞춤형 나이트가드, 뭐가 다를까?
치과에서는 보통 다음 두 가지 타입의 나이트가드를 제작합니다:
- 연질 나이트가드 (Soft Type)
- 경질 나이트가드 (Hard Type)
제작 방식:
- 정밀 인상 채득 → 모형 제작
- 교합 상태, 턱관절 위치 고려
- 개인 맞춤형으로 3D 설계 & 조정
- 1~2주 후 완성된 나이트가드 착용 → 미세 조정까지 진행
💎 장점
- 본인의 교합과 턱 위치에 맞춘 ‘진짜 맞춤형’
- 착용감 뛰어나고 장시간 사용 가능
- 턱관절 질환(TMJ), 심한 악물기에도 효과적
- 오랜 기간 착용해도 안전하고 위생적
❗ 단점
-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음 (보통 15~30만 원대)
- 제작 기간이 있음 (1~2주 소요)
- 의료보험 적용 불가 (2025년 기준)
📊 비교 정리: 셀프형 vs 치과 맞춤형
가격 | 저렴 (1~5만 원) | 고가 (15~30만 원) |
제작방식 | 자가 몰딩 | 정밀 진단 후 맞춤 제작 |
착용감 | 불균형 가능 | 개인 맞춤으로 편안함 |
효과 | 가벼운 경우엔 OK | 중증 이갈이·턱관절 문제에 효과 |
위험성 | 턱관절 악화 가능성 있음 | 거의 없음 |
위생 관리 | 재질 변형 쉬움 | 관리만 잘하면 장기 사용 가능 |
💬 실제 환자 사례 (익명 예시)
👩🦰 28세 여성, 셀프 나이트가드 착용 후 턱통증 심해져 내원
→ 너무 딱딱하고 두꺼운 재질 사용 → 하악 좌우 움직임 제한 → 교근 긴장 지속
→ 치과 맞춤형 연질 나이트가드로 교체 후 통증 점차 완화됨
👨🦱 36세 남성, 이갈이로 치아 마모 심함
→ 셀프형 사용 중이었으나 치아 교합이 안 맞아 오히려 편심마모 심화
→ 정밀 진단 후 경질 나이트가드 착용 → 치아 보호 + 악물기 조절 성공
🧠 나이트가드는 단순한 '플라스틱 틀'이 아니다
많은 분들이 나이트가드 = 입에 끼우는 마우스피스 정도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턱관절 위치, 교근 긴장도, 교합 압력 조절까지 신경 써야 하는 의료기기에 가까워요.
따라서 "그냥 맞는 것 같으니까 써도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셀프형만 쓰는 건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손해일 수 있어요.
✅ 그럼 셀프형은 절대 쓰면 안 되는 걸까?
꼭 그런 건 아니야!
이런 사람들은 임시로 셀프형을 써볼 수 있어.
👉 추천 케이스:
- 이갈이나 악물기가 가볍게 의심될 때
- 일시적으로 치아 마모를 막고 싶을 때
- 치과 방문 전 응급용으로 사용
- 교합 문제나 턱관절 증상이 전혀 없을 때
단, 절대 오래 쓰지 말고,
불편함이나 통증이 생기면 즉시 중단해야 해!
🩺 결론: 내 턱과 치아 상태에 따라 선택이 달라져야 한다
이갈이 심하고 아침마다 턱 아픔 | 치과 맞춤형 필수 |
단순 치아 마모 예방만 원함 | 셀프형 단기 사용 OK |
턱에서 소리 나고 통증 있음 | 셀프형 절대 금지 |
교합이 안 맞는 느낌 있음 | 치과 진단 후 결정 |
📌 마지막으로 한 마디
“입에 맞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턱에 맞아야 합니다.”
치과의사로서 정말 자주 드리는 말이에요.
나이트가드는 그냥 물고 자는 장치가 아니라 턱관절과 치아, 교근을 보호하는 정밀한 장치예요.
자기 전에 딱 하나만 고민해보세요.
“내가 지금 쓰는 나이트가드는, 진짜 내 턱을 편하게 해주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