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마취가 안 먹히는 이유와 대처법, 치과 의사가 알려주는 해결 가이드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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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마취가 안 먹히는 이유와 대처법, 치과 의사가 알려주는 해결 가이드라인

by 치과의사 인생여행기 2025. 6. 22.

안녕하세요! 오늘은 치과 치료에서 많은 환자분들이 걱정하시는 마취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치과에서 신경치료나 발치, 잇몸 치료를 하려고 마취를 했는데 마취가 잘 안 들어서 아픈 경험을 한 적이 있나요?
환자 입장에서는 무섭고 당황스러운 순간이고, 치과 의사에게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치과 마취가 잘 안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이런 경우 어떻게 대처하면 될까요?
치과 의사의 관점에서 하나하나 차근차근 알려드리겠습니다.

치과 마취하는 모습


치과 마취, 기본 원리

치과 마취는 치아와 주변 조직의 감각 신경을 일시적으로 차단해 치료 중 통증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주로 국소마취제를 잇몸이나 신경 부위에 주사해 작용하며, 10분 이내에 효과가 나타나고 1~3시간 정도 유지됩니다.

국소마취제는
▷ 리도카인 (lidocaine)
▷ 아티카인 (articaine)
▷ 메피바카인 (mepivacaine)
같은 약물이 사용되며, 혈관수축제를 혼합해 지속 시간을 늘리고 출혈을 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왜 마취가 안 될까요?

치과 마취가 잘 안 되는 이유는 크게 환자 요인, 치료 부위 요인, 약물/기술 요인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① 염증과 감염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농양, 급성 치수염, 잇몸염증 등으로 조직이 부어있거나 산성 환경이 되면
마취 약물이 신경에 도달하기 어렵습니다.

염증 부위는 산도가 낮아 (pH 저하) 마취제가 신경막을 통과하지 못하고 작용이 약해지죠.
그래서 신경이 예민해지고, 마취가 잘 안 듣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② 해부학적 변이

모든 사람의 신경 구조와 뼈 모양은 조금씩 다릅니다.
특히 하악 (아래턱)의 경우
 하치조신경관 위치가 표준보다 깊거나 얕은 경우
두꺼운 뼈 구조
Accessory innervation (보조 신경 분포)
때문에 표준적인 마취 위치에 주사해도 충분히 신경을 차단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③ 강한 불안, 긴장

환자가 긴장하거나 공포심을 느끼면
아드레날린 분비 증가 → 통증 민감도 상승
근육 경직 → 약물이 퍼지기 어려움

마취는 충분히 잘 되었지만 뇌가 통증을 과장해서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마취가 안 된 것 같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죠.

④ 약물 농도, 투여량, 주사 위치

  마취제가 충분히 깊게, 넓게 퍼지지 않은 경우
  주사 위치가 신경 가까이에 정확히 닿지 않은 경우
  약물 농도가 낮거나 양이 부족한 경우

이런 경우에는 일부 신경만 마취되거나 효과가 늦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⑤ 드물지만 유전적 요인

아주 드물게
  마취 약물 대사 이상
  마취 약물에 대한 저항성
을 가진 분들도 있습니다.

이 경우 다른 종류의 마취제나 보조 마취 기법을 써야 할 수 있습니다.


마취가 안 될 때 치과에서 어떻게 대처할까?

치과 의사는 이런 상황에 대비해 여러 방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마취약을 추가 투여
첫 주사 후 시간이 지났는데도 효과가 약하다면 같은 부위나 추가 신경 부위에 보충 마취를 합니다.

  보조 신경 블록
하치조신경 외에도 장근 신경, 협측 신경, 설측 신경 등 보조 신경 분포에 따라 추가 주사를 시행할 수 있습니다.

  마취 위치를 바꾸거나 깊이를 조정
마취가 안 된 원인을 해부학적 구조 문제로 의심하면 보다 깊거나 다른 각도로 약물을 주입합니다.

  비약물적 방법 병행
환자의 긴장을 풀기 위해 편안한 호흡 유도, 간단한 수면 유도 기법, 혹은 의식하 진정법(웃음가스, 미다졸람) 등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마취제 종류 변경
리도카인 대신 아티카인, 메피바카인 등 다른 약물을 써보기도 합니다.


환자가 할 수 있는 준비와 주의점

마취 전 긴장을 풀기 위해 깊은 숨을 쉬세요.
심리적 긴장은 통증 감각을 더 예민하게 만듭니다.

치료 전에 통증이나 두려움을 솔직히 치과 의사에게 말하세요.
담당 의사가 보다 적절한 마취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됩니다.

염증이 심하면 며칠 항생제 복용 후 치료를 계획하는 것이 좋습니다.
농양이나 심한 부종 상태에서는 마취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마취가 안 들어 아팠던 경험이 있다면 꼭 말씀하세요.
기록을 참고해 다른 방법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치과 마취가 잘 안 되는 대표 사례

급성 치수염 환자
심한 치통으로 내원했는데, 마취 주사 후에도 시큰거리며 통증이 남는 경우
→ 추가 마취, 치수강 내 직접 마취, 약물 치료로 조절

하악 지대 발치 환자
하악 사랑니처럼 뼈에 둘러싸인 깊은 치아를 발치할 때
→ 보조 신경 블록, 추가 주사, 골막 마취 병행

심한 치주염 환자
치아 주변 뼈가 녹아 신경 노출이 크고 염증이 심해
→ 항생제, 진통제 선치료 후 시술


치과 마취에 대한 흔한 오해

마취약이 약해서 안 먹혔다?
▷ 사실 약물 자체 문제보다는 염증, 해부학, 신경 구조 문제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마취가 안 먹히면 무조건 고통스러운 치료다?
▷ 아닙니다. 추가 마취, 진정법 등 여러 보완 방법이 있습니다.

마취가 잘 안 되면 치과 실력이 부족한 것?
▷ 아닙니다. 환자 개인의 해부학적 특성, 염증 정도가 큰 영향을 미칩니다.
치과 의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대처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론: 치과 마취가 안 먹힐 땐 솔직한 소통과 맞춤 대처가 답입니다

치과 마취가 잘 안 들어서 걱정하셨던 분들, 치료를 미루거나 포기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치과 의사는 이런 상황을 예상하고 대비하며 환자에게 맞는 최선의 마취법과 치료법을 찾아갑니다.

▷  마취가 잘 안 들었던 경험이 있다면 꼭 치과에 알리세요.
▷  염증이 심한 상태라면 항생제, 진통제로 조절한 뒤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  필요하다면 의식하 진정법, 다른 마취제, 보조 마취로 충분히 통증 조절이 가능합니다.

무엇보다 치과 의사와의 소통이 가장 중요합니다. 걱정되는 부분, 예전에 아팠던 경험 등을 꼭 말씀해 주세요. 그게 바로 치과 치료를 더 편안하게 받는 첫걸음입니다.


이 글은 치과 의사의 임상 경험과 학회 권고를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마취 반응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치료 전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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