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 가면 진단을 위해 파노라마 사진이나 치근단 X-ray, 3D CT (CBCT) 촬영을 권유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많은 환자분들이 이렇게 물어보시곤 합니다.
“방사선, 몸에 해로운 거 아닌가요?”
“CT 촬영하면 암 걸린다는 얘기도 있던데요…”
방사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치과 치료를 미루거나 필요한 검사를 거부하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과연 치과에서 사용하는 CT나 X-ray는 그렇게 위험할까요? 오늘은 이 부분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알려드리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치과에서 사용하는 방사선은 매우 소량이며, 걱정보다는 필요한 진단을 받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합니다.

1. 치과에서 방사선 검사를 왜 찍을까요?
치과는 입 안에 숨어있는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 방사선 검사를 필수적으로 사용합니다. 육안으로 볼 수 없는 치아 뿌리, 뼈 속 병변, 사랑니 위치, 신경관을 파악하기 위해서죠.
○ 충치가 뿌리까지 번졌는지
○ 신경치료가 잘 되었는지
○ 잇몸뼈가 얼마나 녹았는지
○ 임플란트 시술을 위한 뼈 상태
○ 사랑니가 위험하게 누워 있는지
이런 문제들은 방사선 없이는 알기 어렵습니다. CT와 X-ray는 단순한 사진이 아니라, 치료의 정확성과 안전성을 보장하는 기본 도구입니다.
2. 치과에서 사용하는 방사선량, 얼마나 될까?
많은 분들이 “CT”라는 단어만 들어도 전신 CT를 떠올리며 방사선 공포를 느끼지만, 치과 CT(CBCT)는 훨씬 작은 방사선량을 사용합니다.
치근단 X-ray | 0.005 mSv |
파노라마 | 0.01~0.02 mSv |
CBCT(치과 CT) | 0.02~0.2 mSv (촬영 범위에 따라 차이) |
참고로,
자연 상태에서 1년간 받는 방사선량은 23 mSv
서울-뉴욕 왕복 항공기 여행 시 받는 방사선량은 약 0.10.2 mSv
즉, 치과 CT 한 번 찍는 것은 해외여행 한 번 다녀오는 것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적은 수준의 방사선량입니다. 치근단 X-ray나 파노라마는 그보다 훨씬 미미합니다.
3. 일상에서 받는 방사선과 비교해보면?
치과 방사선 촬영은 우리가 일상에서 자연적으로 받는 방사선에 비해 아주 적습니다.
예를 들어
- 매일 바깥에서 태양빛을 쬐며 받는 방사선
- 바위, 공기, 음식 속에 존재하는 방사선
이런 것들이 우리가 자연 상태에서 늘 받는 방사선입니다. 치과 X-ray 한 장은 우리가 하루 동안 자연 방사선으로 받는 양과 비슷하거나 더 적습니다.
그래서 방사선 전문가와 치과 전문의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 치과 방사선은 무조건 피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필요할 때 안전하게 활용하면 되는 검사입니다.
4. CT 촬영, 암 위험 높이지 않나요?
많은 환자분들이 “CT를 찍으면 암에 걸린다”는 소문을 들어 걱정하곤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치과 CT는 암 발생 위험을 유의미하게 증가시키지 않습니다.
암 발생은 매우 고용량의 방사선에 반복적이고 장기간 노출될 때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치과 CT처럼 소량의 방사선을 단기간에 한두 번 받는다고 해서 암 발생률이 높아지지는 않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ICRP), 대한치과방사선학회 모두
▶ “치과 방사선 검사는 필요한 경우에는 안심하고 받아도 된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5. 치과 방사선 촬영 시 방호는 어떻게?
치과에서는 환자 안전을 위해 방사선 보호 장비를 사용합니다.
○ 납가운 (Lead apron)
○ 갑상선 보호대 (Thyroid collar)
이런 장비들은 방사선이 몸의 다른 부위로 퍼지지 않도록 막아줍니다. 치과 방사선은 주로 얼굴과 턱 부위만 촬영하기 때문에, 장비를 착용하면 신체 다른 부위로의 영향은 거의 없습니다. 이런 보호 장비들은 특히 임산부 환자분들이나 너무 걱정되는 분들의 경우 장비를 사용하고 정상적인 환자분들에게는 보호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 방사선 촬영을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방사선 조사량이 굉장히 적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치과 장비들은 최신 디지털 시스템으로, 방사선량을 최소화하면서도 선명한 이미지를 얻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6. 치과 방사선 촬영, 꼭 필요한 이유
방사선을 피하고 싶다는 마음은 이해됩니다. 하지만 방사선이 두려워 검사를 거부하면 더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 충치가 뿌리까지 번져 통증과 농양을 만들고
- 잇몸뼈가 많이 녹았는데도 모르고 방치하며
- 임플란트 시술 시 뼈 손상이나 신경 손상을 일으키고
이런 문제들은 방사선 검사로 미리 파악하고 예방할 수 있습니다. 결국, 필요한 방사선 검사를 받아 정밀한 진단과 치료를 하는 것이 더 안전합니다.
7. 결론: 방사선 걱정보다 정확한 진단이 먼저입니다
치과 CT와 X-ray는 소량의 방사선을 사용하며, 철저한 방호 장비와 최신 디지털 장비로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방사선 노출은 최소화되었고, 일상 방사선량보다 훨씬 적은 수준이므로 필요할 때는 안심하고 촬영하는 것이 더 현명한 선택입니다.
○ 방사선이 무서워 검사를 피하는 것보다
○ 정확한 진단을 받고 필요한 치료를 받는 것이
○ 장기적으로 건강을 지키는 길입니다.
※ 치과 방사선 검사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내려놓고, 전문가와 상담하며 올바른 선택을 하세요.
※ 치아와 구강 건강은 삶의 질과 직결됩니다. 한 번의 방사선 검사가 큰 병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