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 닥터로 살아가며, 위생사들과 함께 배우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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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 닥터로 살아가며, 위생사들과 함께 배우는 하루

by 치과의사 인생여행기 2025. 6. 13.

치과에서 일하며 하루하루를 살아간 지도 벌써 몇 해가 지나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도 페이 닥터로 치과의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병원마다, 환경마다 다르겠지만, 저에게 페이 닥터라는 자리는 늘 치열한 진료와 고민, 그리고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성장하는 자리인 것 같습니다. 그중에서도 위생사 선생님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하루하루는 저에게 큰 의미가 됩니다.

솔직히 처음 진료실에 들어섰을 땐, 의사와 위생사라는 역할에만 집중했었습니다. 환자를 어떻게 치료할지, 수치를 어떻게 맞출지, 진료 시간을 어떻게 관리할지, 그런 생각들로 머릿속이 가득 차 있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깨닫게 됐습니다. 진료실은 혼자 움직이는 공간이 아니라는 걸요. 치과의사는 계획을 세우고 손을 움직이지만, 그 계획이 환자에게 온전히 전달되도록 만들어주는 건 위생사 선생님들의 손과 마음이라는 걸요.

특히 페이 닥터라는 입장은 때로는 외롭기도 하고, 낯선 병원 시스템에 적응하느라 마음이 지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옆에서 위생사 선생님들이 건네는 따뜻한 한마디나, 작은 배려가 큰 힘이 될 때가 많았습니다. “선생님, 오늘 진료 많이 힘드셨죠?”, “점심시간에 커피 한잔 하실래요?” 이런 평범한 말들이 진료실에서 숨 고를 틈을 만들어줬습니다.

또 진료라는 건 단순히 치료 기술만으로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환자와의 대화, 진료실의 분위기, 그리고 스텝들과의 호흡이 그 치료의 질을 결정짓는다는 걸 매일 배우고 있습니다. 위생사 선생님들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추다 보면,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서로 눈빛만으로 “지금 스케일러 주세요”, “지금 석션 좀 잡아주세요”가 통할 때가 있습니다. 그런 순간엔 진료실이 하나의 팀, 하나의 작은 세상처럼 느껴집니다.

물론, 사람과 사람이 함께하는 공간이다 보니 가끔은 작은 오해나 의견 충돌도 생깁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서로 조금씩 맞춰가고, 이야기 나누며 풀어나가는 과정 속에서 저는 또 한 번 성장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위생사 선생님들도 마찬가지겠지요.

가끔 진료가 끝난 저녁, 병원 불이 꺼진 진료실을 바라보며 그런 생각을 합니다. ‘내가 오늘 환자에게 잘했나?’, ‘위생사 선생님들께 고맙다는 말은 충분히 했나?’ 늘 부족한 점이 보이고, 그래서 더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페이 닥터로 살아간다는 건 단순히 어디 소속되어 있는 치과의사로 하루를 버티는 일이 아니라, 그 하루하루 속에서 사람들과 부딪히며 배우고, 관계 속에서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여정에서 위생사 선생님들은 늘 저에게 가장 가까운 동료이자, 때로는 선생님이고, 또 친구 같은 존재입니다.

앞으로도 이 공간에서, 이 진료실에서, 제가 만나는 모든 위생사 선생님들과 함께 조금 더 좋은 진료를 하고,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게 페이 닥터로서의 나의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주저리주저리 적은 글이고 재미없는 내용이지만 병원이든 회사든 다들 비슷한 생활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다들 내일도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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