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골프여행 : 36홀, 카레, 그리고 술까지 완벽했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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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골프여행 : 36홀, 카레, 그리고 술까지 완벽했던 하루!

by 치과의사 인생여행기 2025. 6. 15.

오늘은 홋카이도 여행 중 골프 치고, 먹고, 마시고, 딱 내가 좋아하는 코스로 꽉 채운 하루였다. 아침 7시 40분, 홋카이도 골프클럽에서 첫 티오프. 36홀을 도는 스케줄이라 조금 긴장했는데, 막상 시작하니 날씨도 좋고 공기도 상쾌해서 몸이 절로 움직였다.

오늘도 평소처럼 골프장을 거닐며 상쾌한 공기와 푸른 잔디를 즐기고 있었다. 그런데 그 순간, 무언가 움직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어라라, 저기 뭐가 움직이지?’ 하는 호기심에 시선을 돌려보니, 믿기 어려운 광경이 펼쳐져 있었다. 바로 사슴들이었다. 한두 마리도 아니고 여러 마리의 사슴이 골프장 한편에서 여유롭게 풀을 뜯고 있었던 것이다.

골프장에서 본 사슴들

골프장에서 사슴을 만난다는 건 정말 상상도 못 한 일이었다. 처음에는 내가 잘못 본 게 아닐까 싶어 두 눈을 비비기까지 했다. 하지만 분명히 그 자리에 사슴들이 있었다. 사슴들은 사람을 크게 의식하지 않는 듯 고요하고 우아한 모습으로 움직이고 있었고, 그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고 또 귀여워 보이던지 잠시 넋을 놓고 바라보게 됐다.

햇살을 받으며 반짝이는 갈색 털, 조심스럽지만 우아한 걸음걸이, 그리고 커다란 눈망울을 가진 사슴들을 보고 있으니 마음이 절로 평온해졌다. 덕분에 오늘 하루는 뭔가 특별하고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분 좋은 예감이 들었다. 자연이 주는 이런 작은 선물 덕분에 골프장에서의 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 앞으로도 이런 뜻밖의 순간들을 많이 만나고 싶다.

 

 

 

 

 

 

 

 

 

 

18홀을 끝내고 점심으로 카레돈가스를 시켜 먹었는데... 와, 이거 진짜 꿀맛이었다.(요새는 꿀맛이라는 말을 잘 안 쓰는 것 같긴 한데..)

골프장 그늘집에서 먹은 카레돈까스

한국 골프장이 이런 건 참 배워야 된다고 생각한다. 한국 그늘집은 비싸고 양도 적고... 골프가 한국에서는 너무 비싼 스포츠인 것 같다. 투정도 좀 부리고 다시 후반 18홀을 치러 나왔는데 점심을 너무 든든하게 먹었나 전반보다는 조금 못 친 후반이 되었다.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 2인 플레이였던 데다 첫 팀이다 보니 앞팀 기다릴 일도 없고, 그냥 내 페이스대로 쭉쭉~ 2시 반쯤 36홀을 다 돌았는데, '이렇게 여유롭게 치는 날도 있구나' 싶었다.

 

 

 

숙소에 도착하니 시간이 어느덧 오후 4시쯤 되어 있었다. 긴 이동 끝에 샤워로 피로를 좀 풀고, 침대에 드러누워 잠시 여유를 즐겼다. 그렇게 느긋하게 쉬다 보니 5시쯤 되니 슬슬 배가 출출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친구가 강력하게 추천했던 그 수프카레집으로 향했다. 이 친구, 얼마나 극찬을 했던지 “인생 수프카레다”, “삿포로 가면 무조건 가야 한다”라며 입이 마르도록 추천했었기에 내 기대는 이미 한껏 부풀어 있었다.

가게에 도착해 주문을 하고, 드디어 한 입 먹어보는데… 음, 맛있긴 했다. 매콤하고 진한 국물이 입맛을 돋우긴 했는데, 기대했던 그 감동적인 맛은 아니었다. 아마도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맛이 없었다기보다는 그냥 “괜찮네?” 정도. 사실 솔직히 말하자면, 그전에 디저트로 먹었던 애플파이가 더 기억에 남는다. 따끈따끈한 파이의 바삭한 식감과 달콤한 사과 향이 입안 가득 퍼지는데, 그 순간이 더 행복했다. 잠시 친구가 ‘맛알못’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스쳤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쓰면서 문득 깨달았다. 오늘 나 카레를 점심 저녁 두 번이나 먹었네? (카레데이였구나…)

저녁을 마치고는 삿포로에 왔으니 그 유명한 니카(NIKKA) 네온사인을 안 보고 갈 수 없지! 삿포로의 상징 같은 그 간판 아래서 기념사진 한 장 딱 찍고, 바로 이자카야로 향했다. 우리가 간 이자카야 이름은 홋카이도 해산물 이자카야 사부로 별저라는 곳이었는데 그냥 구글에서 평점  이자카야에서는 사시미에 노미호다이(술 무제한)를 시켰는데, 이게 또 찐 행복 그 자체였다. 홋카이도의 싱싱한 바다 맛이 입안에 가득 퍼지며 술이 술술 넘어갔다. 사시미 한 점, 술 한 잔. 여행의 피로는 사라지고, 그냥 그 순간이 너무 좋았다. 역시 여행의 밤은 이렇게 끝내줘야지 싶었다. 다음번엔 제가 간 이자카야도 한번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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